현대차, 미국에 30조 원 투자… 관세 부담을 넘을 수 있을까?

 

현대차, 미국에 30조 원 투자… 관세 장벽 넘을 수 있을까?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합니다. 향후 4년간 약 30조 원을 들여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미래 산업에 대한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인데요. 이 같은 움직임이 미국 내 관세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에 현대차 주가도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30조 원 투자의 큰 그림

지난 24일(현지 시각), 현대차는 미국에 총 210억 달러(한화 약 31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동차 생산(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61억 달러), 그리고 자율주행, 로봇, AI 등 미래 산업과 에너지 부문(63억 달러)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친 투자입니다. 이는 현대차가 미국에 진출한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로, 미국 현지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연 120만 대 생산 체제 구축

특히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능력을 연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장하고, 앨라배마와 기아의 조지아 공장까지 더하면 미국 내 연간 생산량은 120만 대를 넘어서게 됩니다. 이는 미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공급망도 현지화…부품부터 철강까지

현대차는 부품 공급망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루이지애나주에 270만 톤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해 철강재를 직접 생산하고, 전기차 배터리팩 등 주요 부품도 미국 내에서 조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공급망 안정성과 더불어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미래 기술 투자도 속도 낸다

자율주행, AI, 로봇,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기술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웨이모,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미국 기업과 협력하며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붙이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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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넘을 수 있을까?

이번 투자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자동차 관세 부과 방침에서 현대차가 일정 부분 면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현대차가 미국 내에서 철강과 자동차를 생산하면 관세를 면제받는다”고 언급했죠. 하지만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 생산된 차량만이 관세 면제 대상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한국에서 수출되는 차량엔 관세 부담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약 171만 대를 판매했지만, 이 중 60%가 국내 생산 차량이었습니다. 결국, 미국 내 생산량만으로는 수요를 완전히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한국의 관세 인식 개선될까?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이번 대규모 투자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미국 투자와 맞물려 한국 기업의 미국 기여도가 부각되면서, 통상 정책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관세 면제는 '미국 내 생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전반적인 통상 정책의 변화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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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기대감에 주가도 ‘쑥쑥’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 소식은 곧장 주식시장에도 반영됐습니다. 현대차 주가는 하루 만에 3.29% 상승했고, 기아,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현대차 관련 부품 업체 주가도 줄줄이 올랐습니다. 특히 차량용 소재를 공급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무려 13% 넘게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재무적인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규모 공장 설립과 운영 자금, 그리고 지속적인 기술 투자 등으로 인해 현대차의 재무 구조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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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며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는 현대차. 이번 투자로 글로벌 경쟁력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또 그에 따른 수익성 변화는 어떻게 나타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