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월급으로 산 작은 라디오
“그 라디오는 음악보다, 내 청춘을 더 크게 울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소박했던 꿈이었습니다.
스무 살을 막 넘기고, 온몸이 긴장으로 가득하던 첫 직장생활.
하루에도 몇 번씩 실수를 하고, 선배 눈치를 보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냈던 그 시절.
처음 받은 작은 월급봉투를 손에 쥐던 날,
세상이 나에게 처음으로 "수고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 그 소중한 월급봉투를 꼭 쥐고 퇴근 후 곧장 동네 전파사를 찾았습니다.
길게 고민하지도 않았습니다.
부푼마음으로 전파사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니
쇼윈도 너머에 놓인 작고 투박한 라디오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기능도 단순하고 디자인도 촌스러웠지만,
그 안에서 흘러나올 음악과 사람들의 목소리가
왠지 모르게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것 같은 생각에 두근대는 마음을 다잡고
집으로 왔습니다.
첫 월급으로 산 그 라디오는
내 방 한 켠에 조용히 자리 잡았고,
매일 밤 나의 이야기를 대신 들어주는 말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라디오를 앞에 두고 턱을 두 손으로 괴고 미소를 짓던 그 시간들..
라디오에서 나오는 늦은 밤 사연들,
어디선가 힘들게 하루를 보낸 사람들의 목소리와
디스크자키가 건네던 사람냄새 나는 짧은 위로의 말들.
그 모든 것이
고단했던 내 하루에 위안이 되었고,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라는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회사에도 익숙해지고, 월급도 조금씩 오르고, 나도 사회에 익숙한 어른이 되어 갔습니다.
그리고 세상엔 이제 라디오보다 훨씬 좋은 스마트폰과 음악 앱들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때 그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청량한 밤공기 같은 음악과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들은
아무리 기술이 좋아져도 그 때를 느낄 수 없는 감성이었습니다.
몇 해 전 이사를 하다가
그 때 그 시절 라디오를 발견했습니다.
먼지가 수북이 쌓였고, 버튼 하나는 부러져 있었지만
나는 그것을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건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내 청춘의 일부였으니까요.
이제 라디오는 더 이상 소리를 내지 않지만,
작지만 깊었던 울림 그 안엔 여전히 내 젊은 날의 외로움, 희망, 좌절, 위로가 담겨 있습니다.
내 마음속 서툴렀던 그 시절 나와 함께했던 친구이자 동반자 였습니다.
그 조그만 라디오는,
내가 혼자였던 시절에도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을 주었습니다.
그 작은 기계가
나에게 해준 가장 큰 선물은 음악이 아니라,
사람과 마음을 잇는 소리였습니다.
가장 평범했던 물건이, 가장 특별한 추억이 됩니다.
소리보다 마음을 담았던 시절의 물건은, 세월이 흘러도 우리를 울립니다.
여러분의 첫 월급은 어떤 의미였나요?
그 돈으로 무엇을 하셨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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